지금은 우리가 시간의 축에 따라 이동하는 세계에서 살고 있지만
만약 그렇지 않은 세계를 생각해 볼 때
이 현실이 실제인지 아니면 9살 아이가 꾸는 꿈의 한 부분일지 모른다는
주장이다.
각자의 삶이 모두에게 중요하고 모든 사람이 가는 모든 길이 다 중요하다는
늙은 주인공의 말은
뒤집어보면
아무리 훌륭한 삶이라도
우주에서 보면 찰라적인 순간의 놀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도 된다.
맨 끝의 장면에서 죽었던 노인이 시간의 역주행으로 다시 일어나
거꾸로 웃으면서 걷고 담배에서 뿜어져 나간 연기가 다시 담배속으로 들어오고 하는
장면은
가슴이 터질 듯한 괴로움이나 살이 에어져나가려는 한
개인의 고통도
그 사람의 인생에서는 둘도 없는 진실한 것이겠지만
모든 것을 휩쓸어가버리는 시간의 무자비함속에서는
한낱 푸념에 지나지 않으리라는 깨달음을 숨기고 있다.
오랫만에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담은 영화를 봐서 머리
속은 복잡하지만 한편으로는 즐겁다.